2008년 12월 26일
요즘 정치 관련해서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아요.
제가 그런 글들 가운데서 재미있게 눈여겨 보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가 헬이란 걸 예상했으면서도 이대통령 각하를 뽑았다는 것이죠.
사실 저는 조금 어리둥절했던 게, 저는 시골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의 반응과 좀 보수적인 시골사람들의 반응과는 너무 달라요.
촛불 같은 것과 그에 따른 인터넷의 게시글들을 봤을 때
이제 시대의 대세는 대통령 각하 제발 좀 국민의 말을 들어주세요,
민심은 이미 각하에게서 떠났습니다.
이런 류의 글들이 주류였는데
사실 제가 현실적으로 접할 수 있었던 반응은.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할 것이지."
"아이 강아지들."
"왜 하는 거야?"
"모여서 놀기에는 좋겠네."
"저런다고 뭐가 바뀌냐?"
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죠. 사실 그 당시 주변인과의 대화에서 저런 것보단 빅뱅이니 원더걸스니 하는
눈을 즐겁게 해 주고 귀도 즐겁게 해 주는 분들이 화제거리였어어요.
그렇기에 저는 극심한 괴리감과 씁쓸함을 함께 느꼈죠.
제 주변의 사람들과 또 인터넷의 사람들은 이 정보화 시대에, 일일생활권의 시대에 서로가 완전히 차단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본인들이야말로 주류의 세력이라(최소한 숫자로는)
여기거나 혹은 객기에서 비롯된 부질없고 소란스럽고 난동쯤으로 치부(이렇게 평가해주시는 분들은
참 점잖은 분들이죠.)하고 있었어요.
오늘은 수업시간에 재미난 일이 있었어요. 한 학생이 개고기에 대한 예시를 들었는데, 저희 부모세대만
해도 대부분 개고기를 먹었지만 우리 세대는 개고기를 먹어 본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치관의 변화...하는 얘기를 했는데 저로서는 웃음이 나오는 일이죠.
저희 아버지는 개를 좋아하셔서 개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으시고 저희 어머니도 음식 찾아 드시는 분이
아니라서 드셔 보신 적이 아마 없을 거예요. 저도 반대는 안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굳이 먹을
필요가 없어서 먹은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제가 사는 이 동네에서 제 또래의 친구들 중 개고기를 먹어 보지 않은 아이와 먹어 본 아이의
비율을 나눠 본다면 아마도 먹어 본 축이 다수가 아닐까 해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미진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갑갑하게 구는 게 싫어요.
자존심이나 체면 같은 거 안 세워도 좋으니까 다들 좀 유연하고 부드러워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군가 좀 잘난 사람이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네요.
# by 에일러포나 | 2008/12/26 14:19 | 잡담. | 트랙백 | 덧글(0)